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가용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에 따르면 요즘 7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4년 97만9천198대, 2018년 무심사장기렌트카 96만6천773대, 2019년 91만9천600대, 2014년 93만5천6대, 지난해 106만7천75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7년 16만573대, 2012년 15만7천182대, 2014년 18만2천777대, 2016년 12만8천316대, 전년 11만1천656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만 대구에서 1만3천370대의 국산차가 늘어난 반면, 외제차는 8천732대 많아지는데 그쳤다. 근래에 1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9만1천86대 늘어나는 동안 국산차는 9만6천797대 불어났을 뿐이다. 수입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8배에 가깝다.
특별히 국산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10대부터 3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4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외제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4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잠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바로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승용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돈들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생성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구매자원에 접수된 자가용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1년(44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